Project
sinsa comercial
renovation
Status
seoul
Program
commercial
Gross Floor area
499.41m2/ 3F
Location
sinsa-dong, Eunpyeong-gu, seoul
Client
private
Photography
soje
때로는 자극적이지 않을 필요도 있다
“흔한 오래된 건물“
70년대 지어져 지금까지 40여년이란 세월을 한자리에 서있다. 40년이 넘는 세월을 겪으면서 변화해 온 건물은 그 과정에서 제대로 증축이 이루어지지않아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2층 규모에서 3층 규모로 증축되면서 구조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었고, 건물은 겨우겨우 버티고 서 있는 것 같았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덧붙여지고, 변형되어 온 건물은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오래된 건물’로 별다른 특징도, 흥미도 보이지 않았다.
“오래된 사진 한장“
건축주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82년도에 촬영된. 처음 여기 자리를 잡고 건물을 짓고 이 곳에서 애들을 키워낸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사진속에 담겨 있었다. 규칙적으로 배열된 작은 창문들, 빛바랜 타일, 단순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모습을 유지한채 적어도 40여년의 세월을 한 자리에 서있었다. 외관의 흔적들은 아마도 이 장소에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과 마주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이런 단아한 형태의 볼륨, 스케일에 맞게 정렬된 창문 등 사진에서 보이는 요소들을 더욱 살려보기로 하였다.
“고치는 여정“
설계와 시공의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최초 증축의 방향으로 접근했지만, 거의 1년 가까운 시간동안 각종 심의와 지구단위계획의 불합리한 부분의어려움에 부딪혀 협의와 증명의 과정 끝에 결국 증축을 포기하고, 현 상태에서 건물의 컨디션을 올리고 동선을 원활히 계획하는 것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구조적 결함을 해결하는 것이었다. 세월의 흔적만큼 건물의 노후화는 이미 많이 진행되어있었고 구조는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다. 건물의 골격을 다시 맞추고 하나의 통합된 구조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였다. 기존 콘크리트조와 벽돌조의 어긋난 기둥과 벽을 하나로 이어붙이고 비좁은 계단들은 다시 현 상황에 맞게 설치하고 엘리베이터를 추가하였다. 불필요한 요소들은 삭제하고 추가로 더해진 형태들로 건물의 뒷면은 다양한 볼륨이 생겨났다. 기능과 제약으로 이루어진 건물은 앞뒤가 다른 두 개의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과 도시의 기억“
이 프로젝트는 개인의 삶이 쌓인 장소이자 도시의 시간 위에 놓인 흔적을 다루는 일이었다. 우리는 이 건물을 단지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 그 안에 남은 구조적 모순과 시간의 켜들을 읽어가며 계획하였다. 단순한 형태, 작은 창들이 만들어내는 비례감, 정돈된 입면은 40년 전 사진 속 그때의 인상을 되살리는 실마리가 되었고, 이를 현재의 조건 안에서 다시 조직하는 일이 프로젝트의 핵심이 되었다. 건물의 입면은 개인과 도시가 기억하는 얼굴을 다시 가지고, 내부는 쓰임에 맞춰 효율적으로 정비되었으며, 하나의 명확한 구조와 질서를 갖게 되었다.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축은 때때로 무의미한 잔재로 보이기도 하지만, 적절히 읽고 다듬으면 도시와 개인의 기억을 이어주는 연결점이 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 연결의 가능성을 실현해보고자 하였다.

















︎︎︎